이원록 264 이육사 / 曠野 광야 曠野 광야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때도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여선 지고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매화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백마(白馬)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인문학/시 詩 poem(poetry) Gedicht 2024.09.18
김교신 / 겸허한 심정을 / 1937년 10월 ‘학이시습지불역열호’라는 일구절로써 그 위대한 존재를 요약하며 논어의 수천 어구를 대표하게 한 공부자는 심히 학습을 즐겨한 어른이었다. 부자(夫子)는 스스로의 말을 듣건대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 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子曰 십실지읍 必有忠信 必有忠信 不如丘之好學也)라고. 호학(好學)은 공부자의 자임(自任)하는 특색이었다. 그리고 학업을 좋아한다 함은 필왈(必曰) 주역(周易)의 표지를 7-8번 체찬(替纂)하는 일만이 아니다.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박사에게는 무용한 시간이 없었다 함도 호학의 일례거니와 참으로 호학하는 자는 서적에서 배울 뿐만 아니라, 무학한 농부와 노파에게서도 배울 것을 발견하며 능히 배워 내는 겸허한 위인이다. 선진국에 가 배울뿐더러 후진국으로 보이.. 김교신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