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도 하고 경영도 해 놓고···
타인에게 폐 끼치지 않고자 하면서
족하(足下)를 내려다보면 언제까지든지
연쇄적인 미해결의 안건이 종적부절(踵績不絶)하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할진대 이 일에 일생을 바침도
결코 무가치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부름을 받아 떠나는 자의 후사(後事)를 손가락질 말라.
비록 그 뒤에 어지러운 것이 남았고
다하지 못한 의무가 길었다 할지라도
떠나는 자에게는 부르심에 응하여 ‘예’ 하고 나서는
그 일이 모든 일의 해결이요, 가능한 일의 전부이다.
나서는 자로 하여금 뒤돌아보게 말라,
미구(未久)에 다 함께 산더미 같은 미해결 문제를 두고 갈 신세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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