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군! 10년간 저가 실직 중에서 아무 한 일 없이 지낸 것은
피차 동정하여 마지않는 바이다.
그러나 직(職)의 유무를 사람의 능, 무능으로만 비판하고자 하며,
특히 저의 신앙까지 폄론(貶論)하고자 하는 군의 태도에 우리는
급히 찬동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군의 과거를 회고하여 보라.
군에게 오늘이 있음은 오로지 군의 수완 활동과 또 군의 소유한
신앙 능력으로 된 줄 아는가. 만일 그렇다면 이는 중대한 착각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 시대의 신세를 망각하고 뽐내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 아닌가. 군의 민완(敏腕)을 우리는 귀히 여기나,
군의 ‘자기 신뢰’를 우리는 두려워하며 또 가증하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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