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전문학교 학생 하나가 구라다 햐쿠조(倉田百三) 저 『사랑과 인식의 출발』이라는 책을 품고 와서 이 책을 읽고서 심령상의 제2혁명을 경험하였노라고 감격에 넘쳐서 고백하였다. 이 책은 여러 해에 걸쳐서 발표했던 논문을 수집하여 한 권으로 편찬한 것이어서 이 책 자체 안에 처음 부분의 사상을 나중 부분이 정정하듯 저자 자신의 서문 중에도 그 치기(稚氣)를 면치 못함을 자인하듯 하였으나, 그런 점이 도리어 20대의 청춘에게는 활기 있고 친근미가 있어서 가독가익(可讀可益)하다 하니 그도 가연(可然)한 말이다. 청년다운 인생 탐구의 등정을 격려하며 보다 더 높은 독서에의 ‘사다리’의 역할은 착실히 할 것이다. 저자 구라다 씨는 그 청년기에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太郞) 저 『선(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