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어느 날 조직신학자 김이태는 세상을 떠난다. 그가 남긴 저술은 많지 않다. 2000년대 이후에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는 그를 기념하는 모임이 진행되었고, 친구와 나는 이 모임에 참석했었다. 당시 심천 김중은 교수님도 참석을 하셨다.
잊혀져가는 누군가를 기억하는 심천 김중은 교수님이 고마웠다.
현재 구할 수 있는 김이태 박사의 단행본은 『 중심에 서는 신학 』 과 『판넨베르크의 기독론의 방법론적 구조 비판』 이다. 이 두 권의 책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다. 『판넨베르크의 기독론의 방법론적 구조 비판』 은 김이태의 제자들이 번역을 했다. 1978년에 발행된 김이태의 박사 학위 논문 번역서이다.
호주 멜본 신학대학 대학원에 제출된 김이태의 박사 학위 논문 제목은 『 AN APPRAISAL OF THE METHODOLOGICAL STRUCTURE OF PANNENBERG'S CHRISTOLOGY 』 이다.
번역서 299 ~ 300쪽에 나오는 제자들의 ' 번역을 마치고 ' 글은 아래와 같다.
" 지난해(1984) 1월 중순경이었다. 장신대학원 75기 동문들 중 몇몇은 극히 침울하고 서글른 마음으로 김이태 교수님 댁을 나서게 되었다. 우리 손에 교수님의 박사학위 논문이 번역을 위해 맡겨진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있던 동문들 모두는 악화되신 교수님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번역되어 출판되기에 앞서서 혹시나 교수님이 어떻게 되실까ㆍㆍㆍㆍㆍㆍ하는 깊은 걱정이 있었다. 별 말은 없었으나 눈시울을 적시며 헤어진 그것이 교수님과의 마지막이었다.
그 해 3월 교수님은 가셨고 책은 우리 손에 남겨졌다. 좀더 빨리, 좀더 빨리 하면서 끝내 이제야 책을 내놓게 되었으니 사실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서울로 농촌으로 흩어져 있는 동문 몊몇이 번역을 하고 원고를 정리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이제 출판하게 되었다.
할 말은 없으나 있다면 이것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교수님을 생각하며, 그 숨결을 느끼며, 그 분이 가지셨던 깨끗한 인품과 학문에 대한 정열과, 제자를 아끼시는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끼면서 이 작업을 감당했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었던 일 등은 이제는 또다시 가져볼 수 없는 사랑으로, 감격으로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되었다. 김이태 교수님의 사랑과 함께ㆍㆍㆍㆍㆍㆍ.
이 일을 위해서 격려해주신 박창환 학장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특별히, 번역과 교정에 함께 참여한 동문들과 뒤에서 기도와 정성으로 후원해 준 75기 동문들께 깊이 감사한다.
우리는 제자가 스승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진실한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을 기억하며 그 공동체적 사랑의 증거로 이 책을 내놓는 것이다. 끝으로, 이춘실 사모님께 가정에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풍성하기를 기도한다.
1985년 모교 개교기념일에
- 작은 일을 맡은 제자들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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