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김교신 / 고등 유희 / 1941년 7월
Witkr
2024. 9. 11. 00:22
『성서조선』 지를 평하여 학생들의 ‘고등 유희’에
불과한 것이라고 한 이가 있다.
그 까닭은 신학교 졸업이라는 것 같은
소위 자격자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비몽사몽간에 ‘성신(聖神)’의 지시를 받아서
‘사명’을 띠고 간행하노라고 간판을 걸지 않은 잡지라는 것,
전도자는 전도함으로써 의식(衣食)하겠노라고 악을 쓰지 못하는
주필이라는 것, 교회의 기관지도 아니요
선교사나 감독의 지령으로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등등의 이유인 듯.
과연 본지는 교권에 속한 자격도 없이,
문필의 재질에 관한 확신도 없이,
자원에 대한 보장도 없이 시작해서,
이 일로써 의식의 자(資)를 보태 쓰지 못했을뿐더러
다달이 나는 결손도 괘념치 않고서,
그저 하고 싶어서―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제150호까지 발간하였다.
그 심지―아무 요구도 타산도 고집도 없이,
아낌도 불평도 없이 기뻐서 발행하는 심지는
바로 평자의 말한 대로 유희인 것이 분명하다.
유희 만 14주년! 유희 150회! 실로 지긋지긋한 유희였다.
그래서 ‘고등 유희’인가? 단, ‘고등’이라는 두 자만은 ‘덤’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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